4. Jin Harmony의 魂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과 단체들이 우리를 - 실재가 아닌 무대에서 연출되고 보여지는 모습을 - 닮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지금껏 맥을 잇는 단체는 한 군데도 없는 것 같다.
외형상 유사성을 가진 사람들은 많을지라도 어찌 내면까지 같을 수 있겠는가?
작고 초라할지라도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는 너무 고통스런 産苦가 따라야 했다. 현명한 사람들은 결코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각자 지금의 모습들에서 만족을 구할 것이고, 더 많은 뜻이 있다고 해도 고달픈 과정과 불안한 미래 때문이라도 현실에 한계를 설정할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회피했어야 했고 현실적으로는 달아났어야 했으나 미친 듯 체념하고 오늘을 살고 있다. 그리고 왜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소원일 테고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배제한다면 - 그 소원은 Jin Harmony 연인원 150명 전원이 단 한 달이라도 좋으니 마음껏 노래하고 연습하여 진정한 연주의 무대를 가져 보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형님 손잡고, 아우 손잡고, 친구들 손잡고 그렇게 어우러지는 환희의 송가를 소원한다.
목소리만이 아닌 진정 생명력 있는 마음들이 모아져서 그 절정의 순간에, 과거의 아픔과 서러움의 눈물이 아닌 진정 기쁨의 눈물을 나눌 수 있는 모습을 그린다. 노래를 좋아하고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기를 원하는 이들이 보다 큰 어울림을 위해 마음을 열 수 있는 그 때에나 가능하리라.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26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두고 이어져 온 우리가 더 높은 곳의 이상은 뒤로하고라도 가장 소박하고 정겨운, 그리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서로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의 원류는 여기서 논할 바 아니나 음악이 역사 속으로 들어오고 난 뒤부터의 과정을 살펴보면 한 가지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음악은 역사의 前面에 등장한 적이 없고 항상 强者의 후광 아래서만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다.
중세에는 종교의 지배 아래 있었고, 바로크 시대 이후로는 왕, 귀족, 교회의 지원 아래에서만 활동이 가능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기업들과 국가기관에 의해 극심한 제한과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규정은 다소 비약적인 논리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 상호작용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예술이란 이름으로 그 천재성을 떨치고 나름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려 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이렇게 논리를 전개시키는 것은 결국 그 모든 원인의 핵심에 경제적인 법칙이 지배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역사상의 거의 모든 음악가들은 그 지배 법칙에 순응하여 제도권에 머물기를 원했고, 이를 거부한 이들은 너무나도 음악적이고 예술적인 부분에만 몰입해 갔다. 반대의 경우, 富를 소유해서 지배계급에 속한 이들은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다만 향유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시대상에 따른 지배와 피지배의 논리, 예술가들에 대한 처우, 경제적 흐름, 예술은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존재한다는 審美的 경향 등이 그러한 흐름을 역행할 수 없는 이유였을 것이다.
이제로부터 앞날에 Jin Harmony가 의미 있는 행보를 하기 위한 초석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는다’ 는 문구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작게는 연주회의 개최에서 크게는 뻗어 나아갈 미래상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역량은 분명 문제해결의 헤게모니(Hegemony)를 쥘 것이다. 언제까지 후원에 의존할 것이며, 주머닛돈 모으는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가? 자립도를 높이고 의존도를 낮추어 가는 것이 지상과제이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경제적으로 바로 설 수 있게 하는 구심체를 탄생시키는 것이 꿈을 현실화시키는 第一步가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난 날 생존의 차원에서 겪었던 갈등과는 다른 차원의 극심한 반목의 터널을 지나야 하리라고 예상된다. 개인간의 빈부격차도 상당할 것이고, 소유욕으로 인한 파벌, 이권에 따른 분열 등 부정적인 측면은 너무도 많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초기에 생존을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었듯이, Jin Harmony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탄탄대로를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겪지 않으면 안 될 통과의례인 것이다. 그 구체적 운영과 과정은 지면으로 다 나열하기 힘들뿐더러 집행부의 권한에 관한 부분이 많고 또 지극히 Jin Harmony자체의 문제이기에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Jin Harmony가 창단부터 큰 꿈을 가졌던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 치열했던 과정을 겪으며, 자생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하나, 둘 꿈을 만들고 키워왔다. 이제 남은 것은 Jin Harmony에게 인격을 불어넣고 미래지향적이고 自衛적인 정신을 심고 키워 가는 것이리라!
결국 ‘Jin Harmony의 魂’ 이란 단체에 생명력이 부여되어야 가져질 수 있는 것이고, 이 생명력이란 것은 생존의 단계를 넘어 지속적인 존속이 자연발생적으로 가능할 때에야 효력이 발생한다. 결국 노래로 기초를 다지고, 情으로 뼈대를 세웠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마무리를 한 Jin Harmony는 스스로를 돕는 경제적 母집단과 자립적인 성향이 정신으로 자리한다.
그리고 그 최고의 위치에, 나와 우리를 넘어 후대에까지 영속적으로 이어질 확고한 음악적 꿈의 존재와 실현이 魂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결론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