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시찌프스의 꿈
1. 이런 모습을 꿈꾼다
1988년의 어느 날, 나는 무척이나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군복무 중이던 때라 여느 날처럼 야간에 외곽 경계근무를 나갔었다. 근무시간은 한 시간 삼십분, 고참과 같이 나갔기에 긴장하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5분쯤이 경과되었다고 느낄 때, 다음 근무자들이 보초교대를 위해서 오고 있었다. 한 시간 반을 오분으로 느꼈던 사건 - 그 시간 동안 나는 묘한 환영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나친 집착이 불러 온 환상이었는지, 아니면 하나님이 미리 보여주신 미래의 모습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그 날 그 사건은 사실이란 것이다. 스스로 묻고 대답한 사고의 전개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관람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심지어 바라마지 않는 우리 연주회장과 Jin Harmony 회관의 설계도면까지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후 사흘동안 시간만 나면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려고 메모를 해 나갔고, 아래의 내용은 그 메모를 토대로 한 내가 꿈꾸는 우리의 미래이다. 나는 꿈과 실재를 구별 못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신병자는 더욱 아니다. 이는 분명 내가 직접 목격한 사실이며, 함부로 말하지 못한 계시였다. 미래에 대한 믿음은 그렇게 생겨나게 되었다. 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는 가능한 한 3인칭적 서술을 하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내용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이 1인칭의 주관적 서술이 될 것이다.
대혁명도 처음에는 한 사람 머릿속의 생각이었다.
그 생각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고, 그 공감대가 얼마만큼의 계획적인 설계를 갖추고 확고한 추진력으로 진행되느냐가 요건일 것이다. 自生力을 가지지 못하고 이익집단일 수 없으며 情적인 면에 호소하면서 노래해 온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가질 수 있는 꿈이란 무엇인가?
결코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감히 너무도 황당한 Vision을 제시하려 한다.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나만을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요, 나 역시 그 중의 일원이고 싶은 우리를 위한 꿈이란 것은 의심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혼자는 외롭고 재미없으니까!
이제 그냥 꿈꾸는 듯 동화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