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의 Mecca -『Jin Harmony LAND』



내가 생전에 이루었으면 하는 1단계 꿈의 실현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음악과 관련 있는 모든 것을 공간적으로 한 곳에 모아 집대성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음악 그 자체를 시각적으로 가시화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어림잡아 예산을 뽑아도 수천억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한 방대한 규모이고, 사전에 진행되는 과정이 어느 하나라도 실패하면 그 꿈은 정말 개꿈이 되어 버린다. 허황하게 들릴지라도, 지금은 우리의 현실과 거쳐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그 꿈속으로 같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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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근교의 조용한 곳에,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네잎 클로버 형태의 외곽선에, 안으로는 여러 가지 건축물과 시설들이 자리잡은 -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알고 있고 찾아보고 싶어하는 세계 음악의 메카, 「Jin Harmony LAND」(가칭)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입구에는 드넓은 주차장이 있고 모든 차량은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할 수가 없다. 구역 안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녹색지역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담쟁이 넝쿨로 사람 허리만큼 오게 다듬어진 담을 따라 정문으로 들어서니 우선 양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파란 잔디밭과 이름을 알 것도 같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이채롭다.

잔디밭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 악보를 들고 토론하고 있는 사람, 방금 구입한 듯한 바이올린을 이리저리 살피는 아이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미소, 멀리서는 연주회 리허설을 하는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도 바람결을 타고 귓가를 돌아든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10 층짜리 빌딩을 올려다보니 「HARMONIAN」이란 이름이 건물 꼭대기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우선 발걸음을 그 쪽으로 돌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1층은 음악과 관련한 용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과 일반인을 위한 ‘음악 아카데미’ 가 운영되고 있다. 각종 악기점, 음악서점, 악보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 레코드 가게, 음향 관련 설비점 등이 즐비한데 우선 그 규모와 보유한 수많은 종류의 진기한 품목들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건물 지하에는 출판부의 인쇄소가 자리하고 있다.

입구의 안내 표식을 보니 이 건물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2층은 100채널 이상의 설비에 헤아리기도 힘들만큼 많은 양의 LP, CD, LD를 구비한 초대형 음악감상실이 있다. 3곳의 대형감상실, 100개의 개인감상실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서는 세계의 어떤 음악도 감상하고 녹음해 갈 수 있다.

3층은 녹음 스튜디오와 라디오 방송국인데 공중파 방송국을 능가하는 초현대식 장비를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종합 음악단체인 Jin Harmony의 갖가지 녹음이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부 수주도 밀려 있어서 향후 2년간은 스케줄이 모두 잡혀 있다고 하며,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하루 24시간 청취자들을 위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4층은 Jin Harmony가 발간하는 종합 음악지 「예원」의 사무실, 편집실과 자료실 등이 한 층을 사용하고 있다.

5층은 Jin Harmony의 연주활동과 음반제작을 위해 선곡, 편곡, 작곡하는 작업실과 대내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획단, 여기서는 분리된 외부 음악행사를 대행해 주는 전문 기획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6층은 음악도서관,

7층은 Jin Harmony의 실질적인 수뇌부가 모여있는 곳으로서, 회장실과 이사실, 각 사업단별 사장실과 직속기관 (총무, 홍보, 인사, 예술단, 장학, 연주회관, 기획처, 음악학교, 경비단 등) 별 사무실이 위치한다.

8층은 다목적 강당으로 대연회실, 소연회실, 회의장과 Jin Harmony의 주력 음악단체인 남성합창단의 연습실이 갖추어져 있다.

9,10층은 전용 엘리베이터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최고급 Music Restaurant 「하모니」가 자리했다. 이곳은 철저히 예약과 회원제에 의해서만 운영되고, 정장이 아니면 출입이 통제된다. 또한 중앙 연못 주변의 회전무대에서는 항상 실내악이 흐르고, 한쪽 면에 마련된 대형무대에서는 자체의 팝스 오케스트라가 전속으로 연주를 하고, 엄선된 가수와 관현악단, 합창단, 중창단들의 공연이 끊이질 않고 이어진다. 여기서는 최고급의 음식과 음악, 분위기와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건물을 빠져나와 담쟁이 넝쿨을 따라 걷는데, 두 번째 클로버 잎에 해당하는 부분에 다다르니, 유선형의 기본형태에 동서고금이 융화된 듯한 연주회장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외양이 보기 좋아서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이 정말 멋이 있다.

어찌 보면 이태리의 밀라노에 있는 라스칼라 오페라 좌를 본뜬 듯한 객석과 무대인데, 또 한편 그렇게 현대적일 수가 없다. 이 콘서트홀은 세계에서 가장 설비가 훌륭하고, 음향효과가 뛰어나며 예술적인 조형미를 갖춘 연주회장으로 손꼽는다고 한다.

2,500명을 수용하는 적당한 규모인데, 그 뛰어난 조건 때문에 자체공연 뿐만 아니라 다른 연주단체의 대관이 쇄도해서 연중무휴의 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다고 하는데, 특히 한국에서 가장 오페라가 자주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Jin Harmony가 운영하는 음악학교에서 배출된 음악가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한국적 취향의 상설 오페라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연주홀의 지하1, 2층과 지상의 3, 4, 5층에는 Jin Harmony의 다양한 음악팀의 성격에 맞도록 꾸며진 연습실과 세미나실 등이 즐비하게 있는데 그 활용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밖으로 나와 연주회관의 뒤쪽으로 돌아가니, 그 곳에는 공간활용이 잘되고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야외음악당」이 있는데, 마치 그리이스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놀라움을 안겨 준다, 그곳에서는 오늘 저녁에 있을 가을맞이 야외음악회를 위해 Jin Harmony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리허설 공연을 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 계속 걸어가다 보니 다시 담쟁이 넝쿨을 만나긴 했는데 아까보다는 훨씬 키가 크고 외부인은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표지가 보인다.

아마 클로버의 나머지 두 개의 잎에 해당하는 부분일텐데, 정문은 다른 방향에 있고,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후문이 넝쿨 중간에 나 있었다.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뒤쪽에는 Jin Harmony직원들과 단원들의 관사촌인 아파트 단지와 법인화된 Jin Harmony에서 직접 운영하는 음악고등학교가 있단다. 양해를 구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우선 관사 쪽으로 가보니 여러 동의 아파트가 정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해서 음악학교 방향으로는 토요일마다 있는 Jin Harmony 단원의 친목도모를 위한 파티와 부녀회 모임, 자율적인 취미활동 소모임, 거주민 자치회 등을 위해 사용되는 연회장 및 다목적 용도의 3층 건물이 보인다.

그 옆 또 다른 건물의 지하에는 볼링장이 자리하고 있고,

1층에는 생필품 등을 공장도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규모의 할인매장이 있으며,

2층에는 단원과 직원 가족들의 복지시설인 1차 의료기관과 유아 놀이방이 운영되고 있다.

3층에는 오락실, 당구장, 커피숍과 스낵바가 편의를 제공하고,

4층에는 건강증진을 위한 체력단련 시설이 완비되어 있는데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이 아파트촌은 단원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복지 차원에서 건설된 것이라고 하는데 나이든 선배들은 좋은 집들을 장만해서 따로 사는 경우가 많기에, 지금은 아무래도 젊은 단원들의 비율이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후배들과 어울려 주책인지도 모르는 듯 씩씩하게 살아가는 장한 선배의 모습도 여럿 있는 듯하다.


이 아파트촌 뒤로 자리잡은 숲에는 정말이지 그림 같은 교회가 햇빛을 반짝이고 있다.

담임목사님은 Jin Harmony 출신의 인자하신 분이시고, 이 교회를 중심으로 음악선교사업과 봉사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이 교회 모든 예배의 찬양은 4부합창으로 진행되는데 예배음악의 신성함이 몸으로 전해져 온다고 한다.  


이제는 발걸음을 옮겨서 결코 아무나 입학할 수 없다는 Jin Harmony가 자랑하는 「藝苑」음악고등학교를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 학교는 입학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고, 탄탄한 강사진, 학비와 기숙사비가 재단에서 전액 지원되고, 학생의 잠재적 음악성을 판단하는 독특한 입시제도, 재학 중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업방식과 최첨단의 설비, 정기적인 해외 순회연주와 음반 레코딩, 졸업 후의 확실한 진로 등으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학생 중에 孤兒의 비율이 높다는 것과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이 제법 눈에 뛴다는 것이 특색이다.

산기슭을 따라 스위스 풍을 연상시키는 학교 본관이 자리를 잡았고, 그 좌우로 한 편에는 개인 연습실과 합창단 연습실, 오케스트라 연습실이 완벽한 방음시설과 최고급의 악기를 완비한 채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다른 한 편에는 학생 전원이 생활하는 기숙사가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노을에 반사되어 시야에 가득차 온다.

정면에는 학생들을 위한 콘서트홀과 음악 도서관, 매점과 휴식의 공간이 겸용된 현대식 건물이 수풀에 둘러싸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그리고 교정 곳곳에는 음악가들의 동상이 서 있고, 학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그늘이 어렵지 않게 보이고, 멀리 정문 옆에는 연주여행을 다닐 수 있는 리무진 스쿨버스 2대가 가지런히 서 있다.


다음은 학사 일정을 알아보기 위해 본관 건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음악적 분위기는 몸으로 전해져 온다. 강사진을 알아보니 대부분이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음악가들과 일반과목 선생님들이지만 해외연주가 많은 학생들의 어학능력과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강사들도 간혹 눈에 띈다.

수업은 오전 4시간을 인성교육을 위해 일반과목과 어학훈련에 할애하고 있고, 점심시간 후의 1시간은 음악의 공통학과(화성학, 대위법, 음악사, 시창, 청음, 작곡기법 등)를 상호 연계한 강의가 있으며, 다음 1시간은 각자의 전공레슨, 그리고 마지막 수업은 합창과 관현악단이 연주를 위한 연습을 한다. 그리고 방과후에는 자율적인 공부와 전공연습을 하는데, 언제나 연습실과 도서관은 학생들의 열기로 밤이 깊어 간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그 동안의 실력향상을 점검하는 「연주 평가회」를 시행하는데, 이를 위해서 학교의 콘서트홀에는 거의 매일 학생자치회의 소규모 연주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다. 각 시험의 평가에서 한 번의 유급은 인정하나, 두 번째 유급을 당하면 자동으로 재적을 당하게 된다.

무사히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데, 그런 강한 훈련의 과정이 약간의 부작용은 있지만 훌륭한 음악가를 만들어 내는 지름길인 것이다.


매주 토요일, 관사 지역에 있는 연회장에서는 Jin Harmony 부녀회 주최로 가족 음악회를 겸한 파티가 열린다.

일주일에 한 번 주어지는 외박이지만 집이 멀어서 갈 수 없거나 갈 곳이 없어 기숙사에 남아 있는 미래의 Jin Harmony 예비단원들은 그 파티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고, 누구나 참가하기를 원한다. 맛난 음식이 놓여지고 즉흥적으로 음악회가 열리는 그 분위기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오늘은 파티 후에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다음 주에 있을 미국 동부지역 순회 연주여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가을맞이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 음악당으로 가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하면서 진행자가 설명하는 Jin Harmony의 구성과 역사를 귀담아 들었다. 그 말을 종합하자면 Jin Harmony는 부산진고등학교의 중창단으로 시작해서 대략 십 수년만에 부산 최고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얼마간의 준비기간을 거치고 난 뒤부터 야심만만한  꿈을 키워 와서 오늘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련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단원들이 똘똘 뭉쳐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은 이 공간 안에 자리한 시설들과 외부 위치하고 있는 이 단체의 실질적인 자금원이 되고있는 여러 개의 수익성 사업체, 예원 음악고등학교와 연계된 음악대학과 대학원과정의 「예원 음악원」이 부산시내에 설립되었고, 자체의 음악단(오페라단, 뮤지컬극단, 관현악단, 남성합창단, 혼성합창단, 국악관현악단 등)과 대중성을 지향한 몇몇 단체들은 그 다양한 활동과 조직으로 세계 속에 한국의 음악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이 공간 안에 보여지는 모든 것, 그리고 그들의 정신  - 정말이지 믿기 힘들고 한편으로 부럽기 한이 없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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